근거보다 ‘지속성’을 설계하는 브랜드가 이긴다
- Kyoung-Hwan Choi
- 10월 13일
- 3분 분량

최근 오마다 헬스(Omada Health)가 새로운 영양소 분류 도구인 밀 맵(Meal Map)을 출시했다. AI 기반 즉각적인 피드백과 전문 의료진의 지원을 결합하여 심혈관대사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자신이 선택하는 음식의 영양소 품질을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오마다의 영양 지능(Nutritional Intelligence) 기능을 기반으로 구축된 밀 맵은 자신감을 키우고 장기적인 건강 습관을 형성하도록 설계되었다.
제한에서 영양소 밀도로 초점 전환
GLP-1 사용 증가와 유행 다이어트의 인기로 특징 지어지는 오늘날의 환경에서 많은 사람들은 영양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며, 제한적인 식단을 넘어 지속 가능한 건강 관리 접근 방식을 필요로 한다. 밀 맵은 음식을 "좋음" 또는 "나쁨"으로 분류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증거 기반의 영양소 밀도를 갖춘 접근 방식으로 전환함으로써 이러한 요구를 충족하도록 특별히 설계되었다.
1,000명 이상의 회원이 참여한 시범 프로그램에서 밀 맵은 기존 방식보다 식사 참여도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사의 영양소 구성에 대한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하고, 영양의 질과 수분 섭취에 대한 주간 진행 상황 보고서를 제공한다.
오마다 헬스는 "근거 기반 접근 방식은 체중 감량에 항상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단순한 칼로리 계산과 음식 제한을 넘어 영양가와 자유로운 식사에 중점을 둔 시장의 중요한 간극을 메워줍니다."라고 말한다. "회원 행동을 분석하고, 케어팀으로부터 통찰력을 수집하고, 회원 피드백을 경청하여, 회원이 심장대사 질환을 관리하든, GLP-1 약물을 사용하든, 더 광범위한 건강 목표를 향해 노력하든, 지속 가능한 건강 습관을 구축하기 위한 실행 가능한 지침을 제공하는 솔루션에 초점을 맞춘다."
산업 인사이트
얼마나 자유롭게, 그러나 건강하게 먹을 수 있게 돕는가?
최근 식단 조절 프로그램 시장의 흐름을 보면 단순히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가고 있다. 과거의 다이어트 프로그램이 칼로리 계산과 음식 제한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면, 이제는 영양의 질과 식사의 자유를 중시하는 새로운 접근이 주목 받는다. 단순히 ‘무엇을 얼마나 먹는가’를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먹는가’를 이해하고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러한 전략은 기존 헬스케어 시스템이 놓치고 있던 시장의 간극을 메우며, 새로운 형태의 건강관리 문화를 만들어간다.
현대인의 건강 문제는 더 이상 질환의 형태로만 나타나지 않는다. 과식, 야식, 스트레스성 폭식, 불규칙한 수면 등은 병의 전 단계에 해당하는 생활 패턴의 문제다. 많은 사람들이 바로 이 지점에서 어려움을 느낀다. 오마다 헬스 같은 프로그램은 이러한 ‘생활형 문제’를 다루며 진단이 없어도 개입할 수 있고, 의사 처방이 없어도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이 시장은 전통적인 헬스케어가 미처 다루지 못한 사각지대이자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접근은 기술보다는 ‘인지적 전환’을 설계하는 데 있다. 이들은 복잡한 칼로리 계산이나 알고리즘 대신, 사용자가 자신의 식사 습관을 자각하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단기적인 식단 통제보다 장기적으로 유지 가능한 식사 패턴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다. 그 결과, 사용자는 “식단을 바꿨다”가 아니라 “자신을 이해하게 됐다”고 느끼게 된다. 이러한 경험이 프로그램의 지속성을 높이고, 높은 유지율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오늘날의 소비자는 ‘의학적 근거’보다 ‘경험적 신뢰’를 중시한다. 논문이나 임상시험 결과보다 실제 사용자의 후기와 공감 가능한 경험이 더 큰 설득력을 가진다. 복잡한 의료 데이터를 앞세우기보다 행동 심리학을 바탕으로 한 설계를 통해 사용자의 공감을 얻고, 코치의 지시 대신 일상 속 피드백 루프를 만들어 자연스러운 변화를 유도한다. 결국 사용자가 느끼는 “이건 내가 계속할 수 있겠다”는 감정이 가장 강력한 신뢰의 원천이 된다.
체중 감량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지만, 여전히 ‘음식을 더 잘 먹게 해주는 프로그램’은 부족하다. 이는 의학적 다이어트와 웰니스의 중간 지대에 존재하는 새로운 시장이다. 의료 중심 모델이 다루지 못하는 일반 사용자, 단순한 다이어트 앱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사용자, 그리고 단기적 목표보다 지속 가능한 건강한 생활을 원하는 사용자들이 이 영역의 주체가 된다. 앞으로의 경쟁은 얼마나 정밀하게 먹게 하느냐보다 얼마나 자유롭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느냐에 달려 있다.
결국 체중 감량 프로그램의 핵심은 ‘근거’보다 ‘지속성’이다. 그리고 그 지속성은 의학적 설계가 아니라 사용자의 정서적 유연성과 자기 효능감에서 비롯된다. 질환 치료 중심의 헬스케어가 아닌 사람의 마음과 행동을 이해하는 ‘심리적 지속성’을 설계하는 브랜드, 그것이 오늘날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유이자 디지털 헬스케어가 향해야 할 다음 방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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